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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탐정 셜록 홈즈] (126) 의뢰인과 상담을 통해 사건의 개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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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기자
기사입력 2017/09/26 [16:19]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보안시스템(출처 : 히타치)

 

 

탐정이 의뢰인과 상담을 하고 계약을 잘 하는 능력은 정보조사활동 능력만큼 중요하다. 의뢰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요구를 정확하게 알아내기 위한 상담기술을 사용하고 계약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계약 시에 주의할 점과 사건수임을 거절해야 하는 위험한 의뢰인을 파악해 내는 요령도 알아야 한다. 탐정은 의뢰인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 사건의 개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감시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 없고 감옥에 있는 사람치고 억울하지 않은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사건을 의뢰하는 의뢰인은 자신이 피해자던 가해자던 자신이 가장 억울하다고 말한다.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조사를 시작하려는 탐정은 지금 당장 보따리를 싸야 한다. 직업관계상 여러 업무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만 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전부 믿지는 않는다.

 

살면서 체득한 경험과 합리적,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의뢰인의 진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듣기 위해 노력한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겪은 황당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다.

 

스토킹을 받고 있다고 조사를 의뢰하는 의뢰인의 사례를 들어보자. 의뢰인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자신이 누군가로부터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하는 경우 다음 몇 가지 질문을 해 본다.

 

첫째, ‘왜 누군가 당신을 감시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다.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감시가 의뢰인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

 

그리고 감시자가 의뢰인을 감시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비용과 노력에 비해 얻으려는 무엇의 가치가 있는지 판단한다.

 

둘째, ‘누가 당신을 감시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도 중요하다. 만약 실제로 감시를 당하고 있지 않다고 해도 의뢰인은 잠재적 감시자가 누군지 짐작은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시자가 있다면 감시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표면으로 드러난 이유가 아닌 숨어 있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정확한 이유를 파악해야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셋째, ‘감시한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은 대응책 마련에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감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므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감시자가 여러 명일 수도 있고 감시방법이 여러 가지 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활용 내역을 감시하기 위해 감시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도청기를 설치한다면 누가 설치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다.

 

기업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부하직원, 파벌싸움을 하고 있는 상대편 진영, 노조나 경영진 등 다양한 혐의자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소한 위 3가지 질문을 통해서 의뢰인이 실제 감시를 당하고 있는지, 과대망상증으로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다.

 

일반인이라고 해도 감시를 하는 것은 최소한 시간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유 없이 하지는 않는다. 감시를 하는 비용이 감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작아야만 감시가 가능하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의뢰인이 다른 사람을 감시하고자 하는 경우이다. 이때도 다음과 같이 감시 당하고 있다고 여기는 경우와 비슷한 종류의 질문을 해야 한다.

 

첫째, ‘당신은 왜 타겟을 감시하고자 합니까?’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타겟을 궁지로 몰아넣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위협을 하고 싶은 것인지, 어떤 분쟁에서 유리한 증거물을 찾고 싶은 것인지 등을 명확하게 물어야 한다.

 

둘째, 타겟을 감시한다면 ‘어떤 방식을 원합니까?’라고 묻는다. 미행을 할 것인지, 전자감시를 할 것인지 등도 감시하는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의뢰인이 자신이 판단하기에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를 파악한다. 조사방법이 법적 한계를 넘는다면 이에 대한 경고도 충분하게 한다.

 

셋째, ‘타겟이 감시한다는 것을 감지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

 

유능한 탐정은 감시조사활동을 함에 있어 타겟에게 활동이 노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의뢰인이 탐정으로부터 받은 조사보고서를 타겟에게 증거물로 보여주거나, 실수나 고의로 제3자에게 누설할 수도 있다.

 

영리한 타겟은 ‘허를 찌르는 질문’으로 의뢰인으로부터 감시사실을 알아내기도 한다. 이 경우 시인을 할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부정을 하면서 오히려 증거물로 역공을 할 것인지 결정이 되어 있어야 한다.

 

탐정은 증거조사나 감시를 요청하는 의뢰인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지 질문과 의뢰인의 상담태도 등을 통해서 상세한 내역과 숨겨진 의도를 알아내야 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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